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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겨울에 피는 동백꽃 (Camellia) / 이 준 /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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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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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동백꽃(Camellia)


깊은 산, 높은 산을 출렁이며 노랗게 물들이던 아스펜 나뭇잎들이 추위에 못이겨 사라져 가고,  California 에 비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면  정원의  한 곁에서는 동백꽃 봉우리가 입을 벌리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꽃들이 봉우리를 터트리기 위해 봄을 기다리고 있겄만 유독 동백은 겨울에 피는데 이곳 캘리에서는 겨울에비가 오니 동백에게는 아주 좋은 서식지라고 할 수 있다.


겨우내 비가 내리고 봄 소식이 그리울즈음 2월이면 동백이 절정을 이루고 곳곳에서는 동백꽃 축제도 벌어진다.


동백꽃이 만개할 때면, 으례히 카메라와 삼각대를 짊어지고 아름다운 자태가 곳곳에 숨어있을 Botanic Garden으로달려 간다.


동백꽃은 대부분 붉은 색과 흰색 으로 나뉘어 지는데 흰색을 카메라에 담기란 그리 쉽지 않다.


더욱이 겹꽃잎의 경우는 디테일하게 표현하기가 어렵다.


여러번 시도해 보지만 그럴때마다 카메라에 담겨진 붉은 동백의 자태가 돋보인다.


그러나 동백뿐만이 아니라  대 부분의 노란색과 흰색의 꽃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클로즈 업하여 디테일하게 잘 담기위해서 가능하면 적정노출보다  -0.5혹은  -1 로 셋팅을 하여야 한다.


뒷 배경은 대비되는 색의 강도가 높을수록 아주 어둡게 나오기 때문에 사진가의 의도에 따라 잘 선택하여야 할 필요가있다.


많은 사진가들이 정원의 꽃 사진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꼭 멀리 가서 사진을 찍어야만 대단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사막이나 높은 산위에 피는 꽃들 중에 보기 드문 꽃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정원에 핀 꽃이라 하여도 클로즈 업으로 디테일한 꽃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집근처 동산위에 올라 마침 불어오는 바람의 흔들림을 카메라에 담아내기에 들꽃만큼 만만한 것이 또 있을까.


다양한 종류와 색깔을 지닌 꽃들은 계절마다 기쁨을 주고, 정성스레 키우는 사람들의 영혼을 맑게 씻어주기도 한다.


캘리에 사는 우리들에겐 얼마나 축복인가... 사 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난 유난히도 동백꽃을 좋아한다.


추운 겨울에도 탄탄한 나무 가지 마다에 푸르고 싱싱해 보이는 잎파리들과 어울어지는 동백의 아름다움에 반한 이유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원산지라고도 하고(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펼쳐져 있어 약 600여종이나 된다고 하지만) 열매, 잎파리, 나무등 버릴 것이 하나 없이 나무는 숯으로, 열매는 여인들의 머릿기름으로, 꽃과 잎파리는 약으로 쓰여 왔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꽃나무이기 때문도 하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겨울에 피는 까닭에 벌과 나비가 없으니 동백꽃의 꿀을 빨아먹고 사는 동박새에 의해 수정되는 흔하지 않은 조매화(鳥媒花)이다.


그리고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겸손", "신중" 등의 꽃말이 있어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혼례 때 생명과 굳은 약속의 상징으로 사용하였다고도 한다.


동백의 꽃말은 예수님의 성품과도 많이 닮아 있다.


그리고 왠지 심지가 굳은 조선의 기품있는  여인을 보는 것 같다.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건조한 곳을 싫어하는 동백에게 충분한 수분이 주어져 마음껏 봉우리를 터트리길기다린다.


동백의 고상한 아름다움이 그리워  아직 1월도 되지 않았는데 내 마음 벌써부터 동백꽃이 무성할 Botanic Garden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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