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신병훈련 받을 때를 회상하며 


 


신병 훈련 시작 


일구오공 팔월십오 진해경화 교육대서
해군복무 선서하니 만십칠세 어린수병
계급장은 견습수병 졸병중의 졸병이니
훈련하랴 경례하랴 바쁘고도 바빴도다


      주 : 당시 해군에서는 신병훈련소라 하지 않고 신병교육대라고 했으며, 사병의 계급은 견습수병, 이등수병, 일등수병으로 나뉘어 있었다.



첫날 받은 선물
입대하던 첫날밤에 정신개조 한다면서
결혼당일 새색시에 야구빳다 왠말인가
난생처음 맞은매에 아팠지만 참는신부
궁둥이가 퉁퉁부어 신혼첫날 망첬다네 


      주 : 입대 기념 빳다라며 매질하던 방망이에는 "삼천만 동포의 선물"이라는 문구가 쓰여저 있었다.


매질하지 못하도록 교관손을 붓들고서
형씨형씨 말로하지 왜이렇게 몽둥이요
항의하던 그친구는 서른여덟 많은매로
엉덩뼈가 이골되어 평생불구 되었다네

모진 훈련 계속
이른새벽 기상하여 행오지어 십리길을
구보하는 그모습은 달려가는 기차같아
입에서는 기적소리 철길에선 바퀴소리
매일아침 기차되어 심신단련 하였다네

전선투입 시급하여 육전위주 훈련이라
정훈교육 제식훈련 포복돌격 실탄사격
원산폭격 구타결식 토끼뜀등 기합연속
가혹훈련 도넘어서 온몸쑤셔 잠못잤네


      주 : 원래 해군에서 실시하는 신병교육은 육전 위주의 단기교육이 아니고, 3개월 동안 총포관리, 육상전투, 수영, 조타술, 수기신호, 기류신호, 결색술, 단정 조정, 함정보수, 응급구호법 등 그 외에 많은 과목들을 교육받아야 하는 전문교육이었다. 


원일봉을 탈환하는 육탄돌격 훈련할때
철조망밑 낮은포복 적전에선 갈지자로
총끝에는 칼을꽂고 돌격으로 고지점령
팔다리서 흐르는피 승리순간 모두잊어 


      주 : 원일봉은 진해시내 야산 봉우리.


악조건 속의 훈련
인민군에 국토뺏겨 경남일부 남았으니
군수물자 보급지연 훈련복도 단벌이라
먹는것도 엉망이며 덮는것은 담요한장
천여명의 훈련병들 고통참고 뻗혔다네

양은그릇 담은밥은 꾹꾹눌러 두숫가락
끼니마다 콩나물국 하나뿐인 반찬일세
종일뛰는 고된훈련 무쇠라도 녹을판에
먹는것이 소홀하니 걸신들린 훈련병들

돼지먹이 잔반통서 밥찌꺼기 건져먹다
교관에게 발각되어 모진기합 받은친구
배곺음을 참지못해 오죽하면 그랬을까
돼지보다 못한처지 불쌍하다 우리동기 


      주 : 잔반이란 먹다 남은 밥(殘飯)을 가리키는 것으로 일본 군인들이 쓰던 용어.   


야외에서 각개전투 고구마밭 포복할땐
땅속있던 고구마가 훈련병들 입속으로
걸신만난 신병들이 다된농사 망침으로
웃던농민 한순간에 한숨짓고 울었다네 


      주 : 포복이란 적전에서 납작 엎드려 전진하는 행위. 



입대할때 받은옷은 깨끗하고 좋았건만
계속되는 훈련으로 누더기옷 거지모양
얇은속옷 땀투성이 훈련복은 흙투성이
바꿔입을 옷도없고 빨래할짬 없었다네

창살 없는 감옥
외출외박 못나가고 세상소식 끊어졌고
폭양아래 흘린땀을 비맞으며 씻었다네
평일토일 구별없이 고된훈련 계속하니
기계같은 사람이라 어느누가 부정하랴

밤아홉시 순검끝나 취침시간 이후에는
탈영자가 생길가봐 출입단속 철저했네
빤스차림 아니고는 화장실도 못갔으니
창살없는 감옥살이 전시하의 신병생활 


      주 : 순검(巡檢)이란 매일 저녁 당직사관이 취침 전에 무기관리, 인원사항, 청소상태, 그리고 내일의 전투 준비 등을 점검하는 일임. 당직사관이란 육군에서의 주번 장교를 말하는 것임.  



오합지졸
밀고오는 북한괴뢰 방어하기 시급하여
출신성분 학력재질 가리쟎고 모병한탓
남한괴뢰 북한괴뢰 전쟁하고 있다하니
무식한자 너무많아 떡쇠라고 불려젔네 


      주 : 정훈교육 시간 교관이 "지금 어디하고 어디하고 전쟁하는지 아느냐"고 질문하자, 바보 같은 한 녀석이 "남한 괴뢰군과 북한 괴뢰군이 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일이 있었다. 그 외에도 웃지 않고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기에, 불명에 스럽게도 우리 동기생에게 "떡쇠"라는 별명이 붙혀졌다.



면회오신 전우부모 삶은계란 주고간것
한밤중에 담요덥고 혼자숨어 먹은전우
상한계란 먹었는데 하나님이 그냥두랴
밤새도록 헐래벌떡 화장실이 불났다네

향수
부모형제 가족생각 내생각을 사로잡아
향수속에 빠진나를 눈물나게 만들었네
피난생활 일개월과 신병훈련 일개월이
몇십년이 된것처럼 너무나도 길었다네

한밤중에 시간내어 부모님께 글을써서
부모님을 남겨두고 혼자떠난 불효자를
용서하여 주실것을 눈물로서 써붙혔네
기다라고 기다려도 용서편지 않왔었네

잃어버린 영월땅을 수복하지 못함으로
용서구한 군사우편 부모님께 전달안돼
매일같이 기다려도 보낸편지 함흥차사
고향부모 그리다가 꿈속에서 부모봤네

훈련을 끝마침
신병훈련 끝마치고 관물보급 받은다음
어느곳에 배속될지 초조하게 기다렸네
내이름과 전모친구 그외몇을 부르기에
가서보니 배속부대 신병훈련 본부였네

학교동창 곽모엄모 많은전우 무더기로
군용차에 오르더니 해병대로 넘어갔네
친해졌던 이모친구 함정으로 배치되고
그외많은 친구들은 어디론가 가고없네

고생끝에 낙있으며 불속거쳐 순금얻고
눈물흘려 씨뿌린자 기쁨으로 단거둔다
훈련때는 고됐지만 훈련성적 좋은탓에
신병교육 본부요원 배속될때 기뻤다네 


      주 : 훈련을 마치면서 차기 신병 교육을 담당할 요원으로 신병교육대 병기계에 배속되다. 



동향동창 전모친우 헤어지지 않으려고
줄설때나 앉을때나 항상함께 행동했네
그결과로 얻은것은 군번차이 하나이고
훈련후에 배치될때 같은기관 발령됐네 


      주 : 전모 친구는 영월 출신 동기동창으로 군번도 하나 차이, 훈련을 마친 후 그는 신병교육대 경리계에 배속되다. 



같이자고 같이뛰며 한솟밥을 먹던전우
통영여수 인천원산 상륙작전 주역됐네
청춘의꽃 피지않고 한줌의재 되었으니
나라위한 영광이나 친구잃은 나는애석 


      주 : 신병 훈련을 마친 다음 많은 동기생들이 제주도서 훈련받은 해병 3기생들과 함께 통영상륙, 여수상륙, 인천상륙, 원산상륙 등의 치열한 전투에 참전하여 많은 희생자가 났다. 



하나님의 은혜
인생살이 거이팔십 험한일도 많았지만
오늘까지 살게된것 모두주의 은혜로다
불속에서 타지않고 바다물에 잠기쟎고
아들손자 보며사니 크신은혜 감사하네

험한세상 지날때에 위기에서 구출하고
총알빗속 지날때에 하나님이 함께했네
그은혜가 너무커서 말로표현 할수없어
찬송하며 경배하세 할렐루야 주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