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으니 마음이 가볍네요


주 : 실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여기 내용의 인사에 대하여는 가명을 사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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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봄. 서울에 사는 한 젊은이는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린 몸을 풀기 위해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리는 것이었다. 


"누가 이 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왔을까?" 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창수니, 나 엄만데, 그 동안 잘 있었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신지 1년 정도 되신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반가운 전화였다.



"어머니, 잘 계셨어요?, 아버님도 평안하시구요"


"그래 다 잘 있다. 어멈도 잘 있구, 애들도 다 잘 있니? 애들 보고싶구나"


"야, 창수야, 너한테 하나 부탁하고 싶어 전화 걸었다".


"예, 말씀하세요"



"옛날 우리가 강원도 시골에 살 때에 있었던 일인데, 네가 이것 좀 처리해 줘야 하겠다".


"그러세요"


"그 때 우리 보리 농사 짓고 살지 않았나? 보리 타작을 해서 마당에 멍석을 깔고 타작한 보리를 말리려고 널어놓았는데, 뒷집 닭들이 와서 널어놓은 보리를 흩으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막대기를 하나 주어서 던졌는데, 그게 꽤 큰 병아리 하나에 맞었지 뭐야. 그래서 그 병아리가 그 자리에서 즉사한거야, 그래서 나는 그것을 얼른 주어서 거름더미 속에 파묻었지"


"그래서요"


"그날 저녁 해가 넘어갈 무렵, 영식 할머니가 울타리 가와, 혹시나 우리 집 변소간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었단다. 그러다가 나를 보더니 병이리 한 마리 못 보았소?" 하고 묻는데, 나는 응급결에 "아니오, 못 봤는데요" 하고 거짓말을 했지 뭐야"


"그런데, 지금 그것이 나를 괴롭게 하면서 잠을 못 이루게 하고 있단다".


"잠 자리에 누으면 야 도둑년아, 야 이 거짓말쟁이야, 하고 나를 괴롭히고 있으니. 이것을 네가 좀 해결해 주어야 하겠다".



"어머니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벌써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영식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을 것이고, 그 후손들을 네가 찾아서, 지금 서울의 닭 한 마리 값의 열배를 그분에게 전하면서 내가 용서를 빈다는 말을 전한 다음, 그 결과를 나한테 알려 다오, 그러면 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네, 그렇게 하지요" 그런 다음, 다른 내용들을 더 이야기 하다가 우리 모자의 전화는 끊났다.



나는 그 다음 날 아침, 직장에 출근한 후, 서울에 있는 동창들 몇 명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보다 후배인 유영식이 가족이나 친척들 전화번호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친구 하나가 지금 영소의 사촌인 유영국씨가 철도청 00계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나는 전화번호부에서 철도청 00계 전화번호를 찾은 다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더니, "할머니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고, 큰어머니는 영식이와 함께 지금 울산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전화번호와 주소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나는 영식씨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한 다음, 주소가 정확한지를 확인한 후, 우체국에 가서 우편환을 끊어 어머니가 말씀하시던 사연과 함께 닭에 대한 배상금을 송금해 드렸다.



몇 일이 지난 후, 영식씨 어머니로부터 나에게 편지가 왔다.


"창수씨 어머님 처럼 사소한 것까지 깨끗하게 청산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아름다운 마음, 나도 그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마음씨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치며 살렵니다. 창수씨 어머님이 예수 믿는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었지요, 예수를 믿기 때문에 그와 같은 마음이 솓구첬겠지요. 나도 예수 믿고 아름답게 살렵니다. 너무나 마음이 달아오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 때 바로 잊은 일이기 때문에, 사실 이 돈을 받을 마음이 나지를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받아야 창수씨 어머님의 마음이 홀가분해 질 수 있기 때문에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돈을 창수씨 어머님의 마음을 배워 아름다운 곳에 사용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나는 이 편지와 우편환 송금 영수증을 동봉하여 어머니에게 보내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다시 전화를 걸어오시더니, "창수야 고맙다, 내가 너의 편지를 받은 다음부터는 편안하게 잠 잘 수 있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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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우리 그리스도 인들의 행동에 따라 돌같이 굳은 사람의 마음을 열어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천국 문을 가로 막고 나도 들어가지 않고 남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게 될 것이니, 말씀대로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