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엔 더웠는데 해가 기우니 바람이 시원해 졌다.


높은 산에는 벌써부터 단풍이 들고 높아지는 푸른 하늘과 함께


가을빛이 무르익고 있을 것이다.


오래전온 산을 물들인 노란 아스펜 나무들이


잎파리를 찰랑거리며 맞이해 주던 첫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가을만 되면 그 빛이 그리워 몸살을 앓았건만


시간에 쫒겨 계절을 놓치고 만 세월이 몇해다.



변함없이 그 산그 곳에 그대로 있을 계곡과 바위들,


흐르는 구름과 거대한 산 봉우리를 벗겨내는 아침 햇살,


단풍에 물드는 차가운 물살들,


그럴때면 으례히 카메라 셔터의 찰칵거림이 숨 가쁘다.


흐르는 것은 늘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겨 준다.


특히 하늘빛과 단풍에 반사되어지는 물의 흐름은 더욱 그렇다.



그분의 솜씨를 늘 거저 얻다보니


자연의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늘에 흐르는 구름 한 조각도 지나치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오늘은 어떻게 무슨 색으로 하늘에 그림을 그리실까


매일 매일 우리를 위해 준비하시는 그분의 손길은 쉼이 없다.



감사의 계절이 다가온다.


나의 나 된 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잊고 살아온 순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신실하신 그분의 손길로 풍성한 은혜를 누려온 수많은 시간들,


이 가을처럼단풍처럼,


그분의 향기로 채워지고 물들어 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