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넘어지고 부디치면 깨어지는 연약한 인생


 

    오늘(2014년 9월 24일) 아침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는, 7시 50분 경 평소와 다름 없이 걷기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나, 집 뒤쪽에 있는 공원을 지난 다음, 산책 길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약 15분 정도 앞만 보고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나무 뿌리로 인하여 아스팔트가 부풀어 오른 것을 미쳐 보지 못함으로, 순식간에 140 파운드가 되는 나의 몸은 산책길 바닥 위에 쭉 뻗는 구경꺼리가 되고 말았다.


  


    그 원인은 왼쪽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탓에, 평소 걷는데 조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빠른 걸음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니 그 조심성이 결여된 탓에 왼발이 부풀어 오른 지면에 걸림으로 순식간에 일어난 실수였다. 같은 방향으로 나보다 2-3 m 앞에서 걸어가던 노랑머리 중년 미국 부인네가 걸음을 멈추고서는 나에게로 달려왔고, 또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던 미국인 부부도 멈춰 서더니, 모두들 나를 보고 "Are you okay?"를 연발하면서,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의 안경을 주서 주기도 하고, 또 뻗어 있는 나를 일으켜 주면서 피가 터진 곳이 있는지를 살펴주면서 어루만져 주는 것이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으나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넘어진 탓에, 왼쪽 편 보다는 오른쪽 편에 입은 상처의 정도가 더 컸다. 오른쪽 팔굽과 손목 손등, 왼쪽 손바닥, 그리고 양쪽 무릎 등에 찰과상이 있었고, 오른쪽 갈비뼈에 통증이 있는 정도의 경미한 부상이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달려와서 길바닥에 쓸어진 나를 돌보아 주는 것에 저는 감동을 먹었다. 누가복음 10장 25-37절 말씀을 보면 선한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를 만나 쓸어진 나그네를 돌보아 주었고, 또 마태복음 25장 31-46절 말씀에서는 지극히 작은 소자 하나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본 것이 곧 주님께 한 것 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머리에 떠 올랐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저를 향하여 "너는 지금까지 80 여년을 세상에 살면서 나를 위해 얼마나 남을 도우면서 살았느냐?"하고 물으신다면, 나는 무엇이라고 대답할꼬? 이와 같은 책망의 방망이가 나의 심금을 때리게 되었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생애는 이기적인 삶을 살지 않고, 이타적으로 살아 세상 끝날 심판 날에 염소의 자리가 아닌 양의 자리로 구분될 수 있도록 살겠다는 다짐 속으로 이끌리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저의 아내가 예배당 현관 앞에서 넘어졌고, 이번에는 제가 또 다시 넘어져 우리 부부의 연이은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형제 자매님들에게 근심과 걱정을 계속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고 죄송하기 그지 없다. 저는 절뚝 거름으로 집으로 돌아와, 아픈 가슴에 손을 얹고 "주님 큰 상처를 주지 않고 경미한 상처를 주셔서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항상 주의할 것을 일깨워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를 드렸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찰과상으로 인한 상처는 지혈도 되고 통증도 없어진다. 그러나 오른 쪽 늑골 부위의 통증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아파오고 있다. 그렇지만 크게 염려되지는 않는다.


 


    약 15-20년 정도 전이었다. 집안에서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의자에 앉은 채 넘어지면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주치의는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으니 접골될 수 있도록 과도한 움직임을 피하는 등 주의하라는 것 뿐이었다. 그러므로 이번 당한 늑골 부위의 통증은 근육이 입은 타박상일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라 하다라도 늑골에 금이 간 그 이상은 아닐 것으로 생각되어 시간이 흐르면 자연 치유될 사항이라고 믿게 되어 염려하지 않는다.


 


    인생은 연약하다. 그러기에 걸리면 넘어지고 부디치면 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연약한 인생은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 손에 잡혀 있어야, 험악한 세상의 풍파 속에서 죄를 이기고 세상을 이기고 자신을 이기면서 극복해 나갈 수 있게 됨으로, 비록 우리들의 겉 사람인 육신은 날로 후패해 지겠으나 속 사람인 심령은 날로 새로워지게 된다는 주님의 귀한 말씀(고후 4:16)의 참뜻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 이민 왔을 때 저는 자녀들까지 모두 차를 굴려야 하니, 하는 수 없이 5대의 중고차를 사서 사용한 적이 있었다. 빈번한 고장으로 항상 손톱 밑에 기름 때가 끼지 않는 날이 없었다. 왜 고장이 많이 일어났는가? 차가 모두 중고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 인생들도 육신의 연륜이 싸여가면 여기 저기에서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분별역도 약해지며, 움직임도 둔해지고, 시력도 약해지며, 청력도 떨어지고, 여러 가지 병들이 생기게 되는 것임으로, 겉 사람은 날로 후패해 가는 것이 진리 임을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육신의 후패 함을 탓하지 말고 나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말씀에 따라 살면, 속 사람만은 날로 새로워 짐으로, 영생하는 내세의 소망을 쟁취하게 될 것이니 이렇게 사는 것이 한시적인 험한 세상을 슬기롭게 사는 비결임을 깨닫게 되었기에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