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기행 #2 (첫 번째 기착지 벤쿠버)


 


1. Vancouver 땅으로


 


    작은 딸은 비교적 자주 여행을 가는 편이고, 또 미국 이민 2세와 결혼했기 때문에 영어와 한국어 모두를 잘 구사하는 편이다. 그런 관계로 이번 우리 부부의 관광은 작은 딸이 맡아서 여행 경비가 적게 들면서 볼 거리가 많은 관광 상품을 찾아냈다. 그리고 80대 노인들이 여행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상품을 Costco Travel을 통해, 사들인 것이다. 체결한 계약 내용이 담긴 문서 사본을 이메일로 보내왔기에 그 것을 살펴 보았더니, 비행기와 유람선, 그리고 기차와 관광 버스 등, 그야 말로 땅, 하늘, 바다 모든 방면을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지금까지 전혀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관광하는 것이기에, 마음의 설레임도 매우 컸었다. 한편으론 보행이 불편한 저희 엄마(필자의 아내)가 육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관광을 무난하게 소화해 낼 수 있을까를 염려 했는데, 그 것까지 어려움이 없도록, 휠췌어(Wheel chair)도 매입 준비 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해방 직후 중학교에서 필자가 영어를 배울 때는 일본에서 공부한 선생님께 영어를 배웠다. 문법 위주의 교육이면서, 또 발음도 일본식 발음이었기에 문제가 아주 많았다. 한 예를 들면 "Good Morning(발음 : ɡudɡudmɔ́:rniŋ)"을 "グッドモーニング(굿도 모닝구)"라는 발음으로 배웠으니, 그 때 배운 영어는 모두 도로무기가 되었다. 그래서 미국 땅으로 이민 온 다음, 영어 회화는 처음부터 다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다 필자는 한국 전쟁 때 입은 고막 파열로 난청이 빨리 찾아와서, 현재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보청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말을 빠르게 한다거나 톤을 낮게 말한다거나, 주위에 소음이 있으면, 알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사정이 그러하다 보니 평생 들어온 한국말도 잘 알아 듣지 못하는 둔한 자가, 어찌 혀를 굴려 가면서 말하는 꼬부랑 말을 다 알아 들을 수 있겠는가?


 


    영어 회화 실력도 없고 난청자인 필자가 여러 차례 국경을 넘어야 하는 여행이기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에, 인터넷에 들어가 캐나다 입국 심사 실태부터 먼저 살펴 보았다. 그랬더니 911 사건이 있은 후 서방 많은 나라들이 자국을 찾아오는 방문객에 대한 입국 심사를 매우 까다롭게 시행한다는 것이었다. 그 중 캐나다 Vancouver 공항의 입국 심사는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이었다. 물론 80을 넘은 노인이고, 관광 목적으로 가는 것이며, 거기에다 보행 마져 불편한 자들이니, 의심 받을 사람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답을 제대로 못한다면, 모든 짐을 다 까발려 보여야 할 번거러움이 있게 되지는 않을까 약간의 염려도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Canada 입국 시 기록하여 제출하게 될 Declaration Card의 Form을 입수하여 그 내용의 뜻을 미리 살펴 보았고, 또 입국 심사관이 질문하는 여러 가지 예문들을 찾아내어 대답과 함께 제시할 문서들도 미리 준비해서 가지고 떠났다. 


  


 142A624B4DE809FE29F200


Canada 입국 시 작성 제출하는 Declaration Card의 Form


 


    Vancouver를 향해 떠나야 할 D Day(7월 7일)가 되었다. 외손자의 차편으로 Irvine에 있는 John Wayne Airport로 가서 차에서 내렸다. 손자가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오는 사이, 필자는 한 손으론 아내가 탄 휠췌어를 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행 가방 두 개를 마치 기관차가 두 대의 객차를 연결하고 앞에서 끌고 가듯 끌면서 West Jet Air Line 탑승 수속 창구를 찾아 가고 있었다. 그 때 차를 세우고 달려온 외손자는 할머니가 탄 휠췌어 미는 것을 맡아, 항공권 발권 창구를 찾아갔다. 탑승권을 온라인으로 매입하였음을 입증하는 문서를 보였더니, 지체 부자유자가 앉는 좌석 4번 E F로 지정해 주면서, "비행기까지 휠췌어를 밀고 갈 조력자가 필요한가"를 묻기에 "Yes, thank you"라고 대답 하였더니, 곧 바로 항공사 직원으로 하여금, X-Ray 검색대를 거쳐 항공기 출입문까지 밀어주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휠췌어는 Vancouver 공항에서 찾게 될 것이고, 또 도착하는 Vancouver 공항에서도 조력자가 배치되도록 수속해 놓았다는 것이다. 


 


    지체 부자유 자에 대한 배려가 참으로 놀랍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하여 확실히 깨닫게 되면서 이와 같은 질서를 섭리하시는 하나님께는 감사를 드리고, 허물과 죄로 죽은 나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 상에서 자신을 희생하시면서 구원해 주신 주님의 은혜가 놀랍고 크다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었다.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 허락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보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웃을 도우면서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우리 주변을 살펴 보면, 세상 풍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쓸어지는 약자들이 많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소자 하나를 찾아 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곧 주님에게 하는 것이라고 마태복음 25장 40절에서 분면히 말씀 하였으니, 우리들도  이웃에 있는 약자를 도우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64321-004-733FBDC5.gif


    Vancouver에 도착한 항공기는 비행기 문을 열자마자 지체 부자유자부터 먼저 내리게 도와 주었고, 또 비행기 문 밖에는 휠췌어와 함께 조력해 줄 항공사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항공사 직원에게 "입국 심사를 거치면 장승 2개가 서 있다는 곳에서, 먼저 온 딸과 만나기로 약속 되어 있다"고 알려주면서, "이곳에 온 목적은 내일 출항하는 ms Volendam 유람선을 타기 위해 온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vancouver-international-airport.jpg


딸과 만나기로 약속한 공항 대기실


    필자는 지팡이를 짚고 이미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행 가방 두개를 길게 연결하여 끌면서, 아내의 휠체어를 밀고 가는 항공사 직원의 뒤를 부지런히 따라갔다. 드디어 지체 부자유 자를 위해 특별히 개설해 둔 입국 심사관 앞으로 우리를 인도한 후, 그는 자신의 신분증을 심사관에게 보인 다음, 우리 부부의 방문 목적을 심사관에게 말해 주면서, 필자에게 여권과 Declaration Card를 제시하라는 것이었다. 심사관은 여권 등을 받아 컴퓨터에 입력한 후, 한국말로 쓴 글을 필자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에볼라 질병이 있는 곳에 간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 내용이 적혀 있었다. "No"라고 답변하였더니, 그 것으로 모든 입국 심사가 끝난 것이다. 


2. Vancouver의 1박


 


    입국 심사를 마치고 딸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나온 필자 부부는 나무로 깎아 만든 커다란 장승 2개가 있는 곳에서 딸을 찾아 보았다. 그런데 딸의 모습은 보이지를 않는다. 그 이유는 우리 부부는 입국 심사를 위해 길게 늘어진 줄도 서지 않았고, 또 입국 심사도 간단하게 마치고 나온 탓에, 예상 보다 훨씬 빨리 나왔기 때문이다. 조금 기다리자 딸이 약속 장소에 도착하였다. 딸에게 "약속만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택시를 타고 호텔로 찾아갈 수 있었는데...."라고 말하였더니, "호텔을 정할 때 호텔 이름 뒤에 Airport라는 단어가 붙은 호텔을 정하면, 공항과 부두까지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Shuttle bus가 다닌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또 택시 비도 절약할 수 있고, 고생도 하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딸의 인도를 받아 Shuttle bus를 타고 여행 첫날 우리가 묵을 호텔에 쉽게 도착하였다. 그 호텔은 Accent InnVancouver Airport로, 두 사람이 묵을 호텔방은 커다란 방에 두개의 큰 침대가 놓여 있었고, 두 사람의 하루 밤 숙박료는 $59.00인데, 세금 $15,07을 포함하니 도합 $74.07 이었다.


 


17432_210_z.jpg


3. Vancouver는 어떤 곳


 


    Canada에는 10개의 주가 있고, 또 3개의 준주(Territory)로 이루어져 있다. Vancouver는 British Columbia 주에 속해 있고, 태평양 연안에 있다. 그리고 Canada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Vancouver라는 지명은 18세기 말 Canada 서부 해안을 탐사했던 영국인 탐험가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Vancouver의 좌표는 북위 49도 15분, 서경 123도 6분을 중심한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약 115 평방 키로 미터이고,


    인구는 200 만명이 약간 상회하는 큰 도시이다. 


    원래 Vancouver에는 인디언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18세기 말 영국령으로 있을 때, 많은 영국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원주민과 백색 인종이 공존하기 시작하였고, 그 후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동양계 등 많은 인종들이 들어와 함께 살고 있는 곳으로 바뀌어졌다.


    


XqUZRin.jpg


    Vancouver는 태평양 연안에 있는 관계로,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인도인, 아랍인, 등 많은 동양인들이 이주해 왔는데, 동양계 중에서는 중국인이 가장 많다.
특히 중국계 인구가 많아진 이유 세 가지를 꼽는다면


         1) Canada 첫 수상이 대륙 횡단 철도 공사의 설치와 또 Gold Rush가 한창일 때 "Sea to the Sea"라는 거대한 꿈을 이루겠다면서, Canada 동부로부터 서부까지 많은 건설 공사를 진행하면서, 최소의 지출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값싼 중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받아 들이는 정책을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 80년대 후반부터 Richmond 지역에 많은 중국인들이 입주하게 된 것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 되려 할 때, 돈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것을 Canada 정부가 알고, 그들을 잡기 위해 투자 이민 정책을 폈던 관계로. 많은 중국인들이 살기 좋다는 Vancouver를 택해 찾아왔던 것이다. 또


         3) Vancouver의 위치가 Canada 서부 해안에 있어, 중국으로부터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Canada 땅에서 한국계 인물인 Yonah Martin(한국명 김연아)이라는 분이 Canada 한인 역사상 최초로 상원의원에 뽑혔으니, 이것은 우리 한인으로서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stanley-park.jpg


4. 여행에 참고할 기후


 


    일반적으로 기온은 남부 캘리포니아 지방 보다는 조금 낮은 편이지만, 해양성 기후라서 눈은 별로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특히 겨울철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A. 기온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최고(C) 6 8 10 13 16 19 22 22 18 14 9 6
최저(C) 0 1 3 5 8 11 13 13 10 6 3 1
평균(C) 3 5 6 9 12 15 17 17 14 10 6 4

    B. 강수량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강우량 (mm) 132 116 105 75 62 46 36 38 64 115 167 161
강설량 (cm) 21 9 4 1 0 0 0 0 0 0 3 19
강수량 (mm) 150 124 109 75 62 46 36 38 64 115 170 179
     C. 습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상대습도(%) 85 84 80 76 75 75 74 77 81 86 85 86

  


5. Vancouver에서 볼만한 곳


 


  A. Robson St. & Granville St.


6350404220067681170.jpg


 


    Robson St.는 다운타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다. 프랑스, 그리스, 중국, 태국, 일본, 베트남 등 여러 나라 요리를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음식점이 있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자라(Zara), 게스, A/X 등 패션 매장도 즐비한 거리다. 한국인 상점도 많이 있고, 어학 연수 중인 학생들을 포함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Granville St.는 Robson St.와 만나 남쪽으로 Vancouver 국제 공항까지 길게 뻗어 있는 거리이다.


 


  B. Vancouver Art Gallery


 6350404248557423600.jpg



원래 이 건물은 대법원으로 사용하던 건물인데, 미술관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83년부터라고 한다.  Neo-Renaissance 양식의 화려한 건물은 그 자체만 보아도 훌륭한 볼거리이다. 여기에서는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컬렉션을 볼 수 있다.


  


  C. Chinatown


6350404259255861100.jpg


    이곳에 있는 Chinatown은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이곳에는 중국 음식점, 한약재상, 정육점, 채소 가게 등이 늘어서 있는 전형적인 Chinatown 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D. Canada Place


6350404728109995120.jpg



날아갈 듯한 다섯 개의 흰 돛을 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호화 유람선 형상의 복합 시설이다. 1986년 엑스포 때 세워 Canada관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세계무역 센터, 컨벤션 센터, 팬 퍼시픽 호텔, 아이맥스 영화관, 레스토랑, 푸드 코트 숍 등이 들어서 있으며, 건물 주위로 멋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알래스카 크루즈가 출발하는 터미널도 있다.


 


  E. Gastown


6350404804387904500.jpg



이곳은 Vancover의 발상지여서 꼭 보아야 할 곳이라고 한다. Gastown이라는 지명을 갖게 한 존 데이튼(John Deighton)의 동상이 있고, 15분에 한 번씩 증기를 내뿜는 귀여운 시계(Steam Clock)가 이 곳의 명물이다.


 


  F. 하버타워 전망대(Vancouver Look-out)


6350405094240236100.jpg



하버 타워 전망대란 Vancouver 시내와 바다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The Look- out)이다. 투명한 승강기(스카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펼쳐지는 전망 역시 무척 아름다우며, 전망대 위층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다. 그렇지만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가격이 좀 비싼 편이라고 한다.   


 


  G. Vancouver Public Library


6350405102233986100.jpg



이 도서관은 관광객을 포함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다.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건물 앞 계단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쉬거나 대화에 열중하는 젊은 이들이 많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로 된 지붕이라 햇빛이 가득하고, 각종 신문과 잡지, 컬러로 된 화보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요리책과 인테리어 서적 등을 구경할 수도 있다.


 


  H. 커머셜 드라이브


6350405151102797850.jpg



이 곳은 원래 이탈리아 색이 강한 관계로 "리틀 이탈리아"라고 불리어지던  상업 지구이다. 20세기 중반부터 이탈리아인들이 대거 이주해 오면서 주축을 이루다가, 요즘에 들어서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자메이카, 에티오피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 세계 각국의 음식점과 쿠바 카페, 프랑스 빵집까지 들어서면서 세계 문화를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I. Granville Island


6350405163723191120.jpg



Granville Island는 다운타운 남쪽 
Granville_Bridge 아래에 있는 섬 아닌 섬(실제로는 반도)이다. 1970년대까지는 지저분한 공장 지대였으나, 지금은 깔끔하게 정비된 매력적인 상업 지구로 변했다. 마켓 소규모 갤러리와 공방, 아트클럽 극장, 에밀리 카 예술 디자인 학교(Emily Carr University of Art + Design), 맥주 양조장, 어린이를 위한 공원과 마켓 등 몇 시간 동안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한 곳이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사진은 연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