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주 :

아래의 글은 제가 자주 들여다보는 Cyber에 추수감사절인 어제, 저와 가까운 집사님 한 분이 하늘 나라로 먼저 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면서 부모님께 드리는 서신 형식으로 작성하여 올린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성명을 밝히지 못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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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전 상서


  


그 동안도 부모님 양위분 기체 일안 만강하시옵니까?


오늘은 미국의 중추절인 Thanksgiving Day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가족과 쉬거나 여행 중에 있습니다.


교통이 혼잡할 것 같아서 참으로 오랜만인 어저께 Rose Hills 장미 아파트로 가서 부모님을 찾아 뵙고 돌아오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반감되었습니다.


그런데 옛날 같았으면 먼 동네 입구 길거리를 내려다보시면서 이제나저제나 하시면서 기다려 주셨는데....


그날 따라 하늘도 그러한 심정을 알기나 하셨는지, 저 북쪽 Alaska의 모진 삭풍이 을씨년스럽게 휘몰아쳐 와 앞마당 뒷마당은 온통 가랑잎, 풀잎들도 가득 가득 차있었고.... 이제는 힘도 부치셨는지 아무런 말씀도 아니하시고 그저 묵묵부답.....


가져간 제초 가위로 잔디를 베고 정리한 후, 안방과 마루를 걸레로 깨끗이 훔쳐드렸고, 앞마당 화단에는 예뿐 백합과 국화로 단장해 드렸더니, 그제서야 사람 사는 집 같았습니다. 그랫더니 "야 참 좋다"라는 말씀이 귓전에 들려오는듯.....


간절한 마음으로 두 분께 둘이 돌아가며 기도를 올렸더니, "야! 내가 전해 준 믿음의 유산을 지금껏 잃지 않고 잘 지키며 살고 있으니 참으로 고맙다"라는 격려까지 해 주시니,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이제는, 두 분 모두 기억력이 너무나 떨어져서, 같은 내용도 묻고 또 물으시고, 당신들이 그렇게 사랑하시던 우리 팔남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시고...., 그저 가까이 지나시는 첫째 아들 00만 겨우 기억하고 계시기에, 내가 다시 한번 자세하게 아래와 같이 일러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 그렇구나" 하셨어요.


첫째 집 00 는 부모님과 가까운 곳에 이웃하고 계시는 것 아시지요, 첫째 000 며느리는 지금껏 믿음을 잘 지키시며 누구보다 먼저 가신 부모님을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있으며, 자손들과 화목하게 잘 지내면서,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둘째 집 00 이는 현역 목회에서 은퇴하고 후방에서 현역자들을 돕고 있고, 현재 이곳에 남아있는 우리 형제들의 맏 형님으로 우리들을 잘 인도하고 있고, 둘째 000 며느리는 독실한 믿음 생활에 철저하고, 또 고향 선교에도 열심이며, 철저한 절약생활 신조로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 집 00 은 그 동안 Guatemala에서 10년 동안 왕성한 의료선교 활동으로 혁혁한 족적과 기틀을 잡은 다음 후계자에게 인계한 후, 지금은 미국으로 돌아와서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있으며, 000 며느리는 지난 10년 동안 선교지에서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선교사업에 힘을 쏟다가 얻은 쇠약해진 건강 회복을 위해 지금 애쓰고 있습니다.


넷째 집 0 이는 곧 세상의 모든 일들은 접을 것이고, 이제는 남은 여생을 위한 방향 모색에 지금 골돌하고 있으며, 며느리인 000 권사는 그의 주특기인 예술적 감각을 살리고자 초가을부터 지금까지 계속, 가까이서 열리고 있는 모든 음악회를 비롯한 예술모임에 빠짐 없이 참석하느라 바쁜 가운데서 지냅니다.


다섯째 집 00 는 부모님께서 그렇게 소원하시든 외지 선교를 위해 Cambodia에서 선교사업에 전념하느라 여념이 없으며, 000 며느리는 남편을 도와 Cambodia에서 신학생을 직접 가르치면서 남편의 선교를 돕다가 건강이 약해져, 지금 미국 동부에 있는 딸네 집에서 요양하여, 거의 회복 중에 있고, 머지않아 다시 Cambodia 선교지로 갈 예정입니다.


여섯째 집 00 이는 한국의 유명 명문 사립대인 고대에서 유명한 명강의로 후학 양성에 여념이 없고, 000 며느리는 그 동안에 어려웠든 건강(유방암 퇴치)을 거의 회복하여, 다시 대학 강단에서 최상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우리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는 중입니다.


일곱째 집 고명 딸, 외동딸인 00는 남편 목사를 내조하면서 현모양처로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으며, 사위인 000 서방은 일선 목회에서 은퇴는 하였으나, 계속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중국, 한국, Cambodia 등지를 쉴 사이 없이 다니면서, 복음 전파에 여념이 없습니다.


여덟째 집 00 이는 아직도 젊음을 가진지라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본업 외에 대단위 농장을 구입 운영하면서 그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고, 000 며느리는 직접 부모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막내로서 우리 집안 형제 모든 가정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내는 중입니다.


또 내년 2월14일에는 10일간 예정으로 시간을 낼 수 있는 우리 형제들 모두가, 현재 다섯째가 선교 활동하고 있는 Cambodia로 가서, 거기에서 가족 수양회를 갖기로 되었다고 말씀 드렸더니, 너무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부모님 양위분 내내 평안하시고 다시 만나게 되는 그날까지 안녕히 계시옵소서.



                               불초 소자       0      여 불비 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