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돌아다니며 청소하는 난쟁이

    필자는 얼마 전 바로 아래 동생 내외를 만났다. 팔십이 다 되어가는 동생이기에 그가 경험한 바를 나에게 말하기를 "형님도 이제는 청소기를 밀고 다니면서 청소하기 약간 힘들 것이니, 빙글빙글 돌면서 제 혼자서 청소할 곳을 찾아 청소해 주는 Robot 청소기를 하나 사서 쓰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예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바로 Costco에 들려 Robot 청소기의 가격을 살펴 보았더니 세금까지 합하면 300불이 약간 넘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좋은 것이기는 하나, 다음 기회에 장만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후 며칠이 지났을 때이다. Costco 홈페이지에서 7월 3일부터 7월 20일까지 Robot 청소기의 가격을 30불 Down 한다는 광고를 보게 되어, 장만하기에 약간 벅찬 것이기는 하나, 300불이 채 안 되는 값을 지불하고 청소기 하나를 구입하게 되었다.


    집에 와서 상자를 열고 Robot 청소기를 꺼내보니, 피부는 흑인의 얼굴 같이 검고, 얼굴 모습은 둥글며, 키는 겨우 3 inch 밖에 되지 않는 난쟁이다. 난쟁이가 움직이기 위해 먹는 밥은 AC 100-240 volt의 가정용 전기였다. Home Base(청소기의 Home Base)를 설치하고 그 단자에 교류 전원을 접속한 후 Robot 청소기를 연결해 주었더니, 내장된 Battery에 전력을 충전하는 것이었다.


  


    Battery 충전이 끝난 다음, Robot 청소기에 현재 시간을 입력시키고, 청소할 시간을 기억 시켜 주었다. 그 후 필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는데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청소할 시간이 되니 Home Base에서 충전하고 있던 Robot 청소기가 "윙" 소리를 내면서 청소를 시작하고 있으니, 참으로 똑똑한 일꾼 하나 잘 고용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청소를 시작한 난쟁이 청소기는 비좁은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가더니, 그 동안 재래식 진공 청소기가 들어갈 수 없어, 오랫동안 쌓여 있던 많은 먼지를 깨끗이 치워주고, 또 방 구석구석을 빙빙 돌아다니면서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었다. 2층 복도로 나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나자, 낭떠러지가 눈앞에 있음을 감지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지 않고 조심하면서 계단 끝을 청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장애물이나 기둥이 있으면 그 주위를 돌면서 알뜰하게 청소해 주고 있으니, 아주 고마운 녀석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글 쓰던 일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던 관계로 난쟁이의 움직임을 계속 살펴보지 않았다. 그런데 난쟁이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찾아보았더니, 청소를 모두 마친 난쟁이는 스스로 Home Base를 찾아가서 방전된 Battery에 충전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특한 녀석이었다.


 


    난쟁이 청소기를 샀다는 소식을 듣고 큰딸이 애완견 Maltese를 안고 구경하기 위해 왔다. 난쟁이 청소기가 빙글빙글 돌면서 온방 안을 돌아다니자. 그 뒤를 흰색 애완견이 쿵쿵거리면서 따라다니니 보는 사람 모두가 배꼽을 움켜쥘 수밖에 없는 우슴 꽃이 피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재래식 청소기로 온 집안을 청소하다 보면 이마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지고 허리를 몇 차례 두드리면서 청소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난쟁이 청소기가 구석구석 찾아가면서 청소해 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어떤 TV 광고 때 나오는 대사처럼 "정말 살맛 나요"였다.


    그 후 며칠이 지났을 때이다. 4명의 목사님들이, 부부 동반하여 저희 집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게 되었다. 식사를 나눈 후 대화 내용이 난쟁이 청소기로 화제가 옮겨갔다. 모인 사람들 모두가 기력이 떨어져 가는 연령인지라 자연 모두의 귀가 설명하는 필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금 동남아에서 선교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선교사님의 사모님이, 그 지역은 열대 지방이기 때문에 집안 청소를 하려면 구슬땀을 많이 흘려야 한다면서 남편 되는 선교사님을 향하여, 이참에 하나 구입하여 가지고 가면 좋겠다고 하였으나, 남편 선교사님은 예산 사정이 여의치 않음으로 인한 것인지, 가타 부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 때 그 자리에 함께 있으면서 이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 한 분 목사님이, 열대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두 분 선교사님 가정에 자신이 난쟁이 청소기 각 한대씩을 선물하겠다고 하였기 때문에, 순식간에 그 자리는 아주 뜨거운 자리로 변하였다.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고 했으니, 우주 만물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주는 자에게 더욱 넘치는 은혜로 채워 주시리라 믿고 감사를 드리는 순간이 되었다.


    사람의 성품은 아주 간사하다고 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인간이고, 또 더러운 것은 만지기 싫어하고, 힘드는 일이면 뒤로 빠지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Robot 청소기는 먼지가 쌓여 있고, 세균이 득실거리는 침대 밑도 마다하지 않고 들어가 주인을 위하여 더러운 것을 치워주고 있으니, 사람은 비록 만물의 영장이라는 이름은 가지고 있지만, 도리어 한낱 물건에 불과한 Robot에게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 그리스도 인들은 죄인인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를 희생하신 우리 예수님을 배워, 내 이웃과 내 주위에 있는 분들을 위해 자신의 힘과 시간과 노력과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어질 때, 하나님은 더욱 기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주는 자, 희생하는 자, 남을 아끼는 자,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실천하는 자가 꼭 되어지기를 소망하는 바이다.